타이포그래피는 우편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듯 충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진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타이포그래피는 활자를 언어 전달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고 새로운 시각 전달 재료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활자의 기능을 무시한 채 활자가 지니는 형태를 하나의 시각적 심벌로 본다는 말이다. 요즘 영화나 광고 포스터는 대부분 서체를 이미지화해 광고 효과를 높이고 있다. 예로 ‘The PHANTOM of the OPERA(오페라의 유령)’의 뮤지컬용 로고나 ‘MATRIX (매트릭스)’의 필름용 로고에서 조각난 서체를 통해 혼돈과 섬뜩함을 암시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여기서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해 섬뜩하면서도 애절하고 로맨틱한 ‘The PHANTOM of the OPERA(오페라의 유령)’의 뮤지컬용 로고를 제작해 보자.

01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새로운 윈도우를 열어 문자 도구로 ‘The PHANTOM of the OPERA’라고 입력한다.

02 Character 팔레트에서 폰트는 ‘Times New Roman’으로, Size는 ‘60pt’로, 행간은 ‘48pt’로 설정한 후, Paragraph 팔레트에서 가운데 정렬을 선택한다.

03 문자를 선택한 후 Type>Create Outlines를 지정해 오브젝트로 변환한다.

04 ‘The’와 ‘of the’의 스케일을 90%로 조정해 문자 크기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이렇게 하면 상대적으로 ‘PHANTOM’과 ‘OPERA’가 부각된다.

01 유리창이 깨지는 듯한 섬뜩한 느낌을 주기 위해 펜 도구로 문자 오브젝트 위에 패쓰를 만든다.

02 문자 오브젝트와 패쓰를 모두 선택한 후, Pathfinder 팔레트에서 Divide 기능을 선택한다. 이렇게 하면 문자 오브젝트는 패쓰를 따라 조각조각 나뉘게 된다. 이제, Object>Ungroup을 이용해 그룹으로 묶여 있는 문자 오브젝트의 상태를 푼다.

03 Object>Path>Clean Up을 실행해서 문자 외의 부분에 들어가 있는 패쓰를 삭제한다.

04 문자 오브젝트를 조금씩 어긋나는 느낌이 들도록 조절해 문자가 조각나 보이도록 한다.

05 직접 선택 도구로 문자 조각의 위치를 조절함으로써 문자에 원근감을 부여한다.

06 선택 도구로 행간을 넓힌다.

01 사각형 도구로 배경을 만들고 Object>Arrange>Send to Back을 적용해 배경을 문자 오브젝트 뒤로 이동시킨다. 배경을 검정색으로 먼저 지정해 놓으면 문자 오브젝트가 그라데이션되는 과정이 잘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배경을 우선 그레이 톤으로 지정한다.

02 선택 도구로 하나의 문자 오브젝트를 선택해서 C : 100과 White의 그라데이션을 적용한다. 이런 식으로 각각의 문자 오브젝트에 방향을 달리해 가며 색상을 적용한다.

03 그래디언트 도구를 선택한 후 오브젝트들을 모두 선택해서 사선으로 드래그 & 드롭해 그라데이션의 방향을 바꾼다. 여기에 쓰인 두 개의 이미지는 그라데이션 적용 방향이 바뀐 오브젝트들이다.

04 그라데이션 막대 위쪽에 있는 흰색 마름모의 위치를 조절하면서 각각 오브젝트의 미묘한 색상 강도를 조정한다. 마지막으로 배경색을 검정으로 바꾼다.

05 완성된 이미지.